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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 같아요"
2026.01.16 조회 : 44

이런 분들이 오십니다.
"허리는 괜찮은데 다리가 미칠 것 같아요."
"조금만 걸으면 종아리가 터질 것 같아서 쪼그려 앉아야 해요."
"근데 이상하게 마트에서 카트 밀면 한참을 걸어도 괜찮아요."
십중팔구 척추관협착증입니다.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막힌 겁니다
척추 안에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 통로가 점점 좁아집니다.
디스크가 납작해지면서 튀어나오고, 뼈가 자라고, 인대가 두꺼워지고.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신경이 지나갈 길이 좁아집니다.
신경이 눌리니까 다리가 저리고 아픈 겁니다.
왜 카트 밀면 괜찮을까요?
여기서 힌트가 있습니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신경 통로가 더 좁아집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로가 넓어집니다.
카트를 밀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숙여지죠. 그러니까 덜 아픈 겁니다.
자전거 타는 것도 괜찮은 이유가 같습니다. 앉아서 약간 숙인 자세니까요.
반대로 똑바로 서서 걸으면 신경이 더 눌려서 아픕니다.
그래서 자꾸 허리를 굽히게 되고, 오래 지속되면 정말 허리가 굽어버립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이유입니다.
디스크랑 뭐가 다른가요?
많이들 헷갈려하십니다.
디스크는 갑자기 생깁니다.
무거운 거 들다가, 허리 삐끗하면서.
젊은 사람도 많이 걸립니다. 허리 숙이면 더 아픕니다.
협착증은 서서히 옵니다.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좁아지다가 어느 날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로 50대 이후에 생깁니다. 허리 숙이면 오히려 편합니다.
둘 다 있는 분도 많습니다. MRI 찍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협착증이 있다고 다 수술하는 거 아닙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 먹고, 주사 맞고, 운동하면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술 없이 잘 지내시는 분들 많습니다.
수술은 이럴 때 고려합니다.
2~3개월 치료해도 안 나을 때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너무 짧아져서 생활이 안 될 때
다리에 힘이 빠질 때
대소변이 이상할 때 (이건 응급입니다)
수술하면 어떻게 되나요?
예전에는 크게 절개해서 했습니다.
지금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으로 1cm 구멍만 내고 할 수 있습니다.
좁아진 통로를 넓혀주는 건데, 내시경 카메라로 보면서 두꺼워진 인대랑 뼈를 깎아냅니다.
다음 날부터 걸을 수 있고, 2~3일이면 퇴원합니다.
물론 모든 분께 내시경이 맞는 건 아닙니다.
척추가 많이 불안정하면 기존 방식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검사결과(X-ray, MRI)를 보고 판단합니다.
"나이 들면 다 그런 거 아니야?"
치료하면 좋아집니다.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손주랑 산책할 수 있습니다.
5분 걷고 쉬고, 5분 걷고 쉬고 하면서
"나이 탓이지 뭐" 하고 계시다면, 한번 확인해 보세요.
MRI 찍으면 신경 통로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정확히 보입니다.
좁아진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약으로 될 분, 주사가 필요한 분, 수술이 필요한 분.
상태를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서울 에이스병원 척추센터 대표원장 이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