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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은 연골, 다시 살릴 수 있을까요? 줄기세포 치료 이야기

2026.01.30 조회 : 44

안녕하세요. 남양주 서울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박정섭입니다.

​

"연골은 한번 닳으면 끝"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서,

피부처럼 저절로 재생되지 않거든요.

​

그래서 오랫동안 관절염 치료는

"더 이상 닳지 않게 관리하거나,

다 닳으면 인공관절로 바꾸거나"

이 두 가지가 전부였습니다.

​

그런데 최근 10여 년간 이 공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려는 시도가 실제 임상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의미 있는 결과들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

오늘은 제가 시행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

그중에서도 카티스템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줄기세포 치료, 어떤 원리인가요?​

 

줄기세포는 아직 특정 역할이 정해지지 않은 세포입니다.

조건에 따라 연골세포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조직이 될 수도 있죠. 이 성질을 이용합니다.

​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세포가 그 자리에 자리 잡으면서 연골 조직을 만들어냅니다.

기존에는 비어 있던 공간이 새로운 연골로 채워지는 겁니다.

​

이론은 단순하지만, 실제로 구현하기까지 많은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어떤 줄기세포를 쓸 것인지, 어떻게 주입할 것인지,

세포가 잘 생착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

이런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지금의 치료법이 나왔습니다.

 


 

카티스템은 어떤 치료인가요?

​

카티스템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입니다.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만듭니다.

​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는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습니다.

아직 면역학적 특성이 성숙하지 않은 세포이기 때문이죠.

10년 넘게 임상에서 사용되면서 안전성 데이터도 충분히 쌓였습니다.

​

시술 방법은 관절경으로 손상 부위를 정리한 뒤,

줄기세포를 직접 도포하는 방식입니다.

세포가 잘 붙도록 특수 젤과 함께 주입합니다.

 


 

Q. "효과가 실제로 있나요?"

​

A. 임상 연구 결과들을 보면,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MRI상으로 연골 두께가 증가한 케이스도 확인됩니다.

​

다만 몇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

첫째, 모든 환자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손상 범위, 나이, 체중, 활동량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

둘째, 재생되는 연골은 원래의 초자연골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섬유연골에 가까운 조직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연골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

셋째, 장기 추적 데이터는 아직 축적 중입니다.

5년, 10년 뒤에도 효과가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과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

하지만 기존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떤 분들께 권할 수 있나요?

​

카티스템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 연골 손상이 있는 경우에 적용됩니다.

보험 기준으로는 ICRS(국제연골재생학회) 등급 Ⅲ~Ⅳ에 해당하는 분들이 대상입니다.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관절염이 진행되긴 했지만 아직 뼈 변형이 심하지 않은 분들에게 효과가 좋습니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서 뼈끼리 부딪히는 말기 관절염에서는

줄기세포가 자리 잡을 공간 자체가 없기 때문에 적용이 어렵습니다.

​

나이 제한은 절대적이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65세 이하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인공관절 수술과 어떻게 다른가요?

​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제거하고 금속/플라스틱 구조물로 대체하는 방법입니다.

확실한 치료법이고, 말기 관절염에서는 여전히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

줄기세포 치료는 자기 관절을 보존하면서 연골을 재생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성공하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피할 수도 있습니다.

​

두 치료는 대립 관계가 아닙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가 다를 뿐입니다.

​

저는 환자분께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아직 관절을 살릴 수 있는 상태라면 줄기세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됐다면 인공관절이 더 확실한 방법입니다."




마치며

​

제가 이 치료를 시행하면서 느끼는 건,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용하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적응증에 맞지 않는 분께 무리하게 권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

줄기세포 치료를 고려하고 계시다면, 본인이 적합한 대상인지 먼저 정확하게 평가받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

상담 오시면 MRI와 X-ray를 보면서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서울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박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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