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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내 무릎은 몇 단계일까요?
2026.02.04 조회 : 44
안녕하세요. 남양주 서울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박정섭입니다.
"원장님, 제 관절염이 몇 기예요?"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암처럼 1기, 2기 하는 것과 비슷하게,
관절염도 단계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맞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나뉩니다.
그리고 단계에 따라 적합한 치료가 달라집니다.
오늘은 각 단계가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단계별로 어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단계는 어떻게 나누나요?
관절염 단계는 주로 X-ray 소견을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기준은 켈그렌-로렌스(Kellgren-Lawrence) 분류입니다.
연골이 얼마나 닳았는지, 뼈 사이 간격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뼈에 변형이 생겼는지 등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단, X-ray만으로는 연골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필요하면 MRI를 추가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X-ray상 단계와 실제 통증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2단계인데 많이 아프신 분도 있고, 3단계인데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방침을 정할 때는 영상 소견뿐 아니라
증상, 활동량, 환자분의 기대치까지 함께 고려합니다.

1단계: 시작 단계
X-ray상 관절 간격은 정상이거나 약간 좁아진 정도입니다.
뼈에 작은 골극(뼈 가시)이 보이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대부분 간헐적인 통증만 있습니다.
오래 걷거나 계단 오를 때 뻐근한 정도죠. 쉬면 괜찮아집니다.
치료는 생활 습관 교정이 핵심입니다.
체중 관리,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 피하기,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면 소염제를 단기간 쓰거나, 관절 영양제(글루코사민 등)를 보조적으로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관리를 잘하면 진행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습니다.

2단계: 초기 관절염
관절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지고, 골극이 더 뚜렷해집니다.
연골이 어느 정도 손상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통증이 좀 더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하거나,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처음 몇 걸음이 아픈 "시동 통증"이 나타납니다.
이 단계에서는 생활 습관 교정에 더해 적극적인 보존 치료를 시작합니다.
물리치료, 약물치료, 그리고 관절 주사 치료를 고려합니다.
히알루론산 주사가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DNA/PDRN 주사나 PRP(자가혈 주사)도 많이 사용됩니다.
아직 연골이 남아 있으니, 지금 관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3단계: 중기 관절염
관절 간격이 뚜렷하게 좁아지고, 연골이 상당 부분 닳은 상태입니다.
뼈 표면이 불규칙해지고, 골극이 커집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깁니다.
걷는 거리가 줄고, 계단이 두려워지고, 쪼그려 앉기가 힘들어집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플 때가 있고, 무릎이 붓기도 합니다.
보존 치료로 증상 조절이 가능한 분도 있지만, 한계를 느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단계에서 줄기세포 치료(카티스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연골 손상은 진행됐지만 아직 뼈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
관절을 보존하면서 재생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3단계 후반으로 갈수록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가 떨어지고,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옵니다.

4단계: 말기 관절염
연골이 거의 다 닳아서 뼈와 뼈가 직접 맞닿는 상태입니다.
관절 간격이 거의 없고, 뼈 변형이 심합니다.
다리가 O자나 X자로 휘기도 합니다.
통증이 심하고 지속적입니다.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고, 밤에 잠을 설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보존 치료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현재 기술로는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고, 대부분 통증 없이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로봇 수술을 활용하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단계를 아는 게 왜 중요한가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2단계에서 관리를 잘하면 3~4단계로 가는 시간을 늦출 수 있습니다.
3단계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
인공관절 수술을 피하거나 늦출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4단계인데 수술을 무작정 미루면, 그 시간 동안 고통만 늘어납니다.
중요한 건 본인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겁니다.
X-ray 한 장이면 대략적인 단계는 알 수 있습니다.
마치며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성 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악화됩니다.
하지만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 무릎이 지금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시다면 한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상태를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서울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박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