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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잠겨서 안 펴져요" — 반월상연골이 찢어졌을 때
2026.02.24 조회 : 39


30대 여자분이 오셨습니다.
무릎을 완전히 펴지 못하고 약간 구부린 채로 걸으셨어요.
"원장님, 무릎이 안 펴져요.
억지로 펴려고 하면 뭔가 걸리는 느낌이에요."
"언제부터요?"
"3일 전에 요가하다가 갑자기 '뚝' 소리가 났어요.
그 뒤로 이래요."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해보니,
특정 각도에서 딸깍거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릎 안쪽 관절선을 누르니까 아파하셨어요.
MRI를 찍었습니다.
내측 반월상연골 파열이었습니다.
반월상연골, 무릎에서 뭘 하나요?
무릎 안에는 초승달 모양의 연골이 두 개 있습니다.
안쪽에 하나, 바깥쪽에 하나.
이게 반월상연골(meniscus)입니다.
역할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충격 흡수.
걸을 때마다 체중이 무릎에 실립니다.
반월상연골이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해줍니다.
둘째, 하중 분산.
대퇴골(허벅지뼈)과 경골(정강이뼈)이 만나는 면적을 넓혀줍니다.
압력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게.
셋째, 관절 안정성.
무릎이 앞뒤로,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잡아줍니다.
반월상연골이 없으면 관절 연골에 직접 압력이 가해지고,
연골이 빨리 닳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살려야 합니다.
어떻게 찢어지나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외상성 파열 — 젊은 분들
운동 중 무릎을 비틀면서 다칩니다.
• 축구/농구 중 방향 전환
• 스쿼트 깊이 할 때
• 무거운 거 들다가 무릎 비틀림
• 갑자기 일어서다가
'뚝' 소리와 함께 갑자기 아프고 붓습니다.
이 환자분처럼요.
2. 퇴행성 파열 — 중장년
나이 들면서 연골이 약해지고,
별거 아닌 동작에도 찢어집니다.
•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다가
• 계단 내려가다가
• 특별히 다친 기억 없이
40대 이상에서 흔합니다.
"갑자기 왜 이러지?" 하시는데,
이미 약해져 있던 연골이 찢어진 겁니다.
어떤 증상이 있나요?
1. 통증
무릎 안쪽 또는 바깥쪽 관절선(뼈와 뼈 사이)에 통증이 있습니다.
누르면 아프고, 쪼그려 앉거나 비틀 때 악화됩니다.
2. 붓기
다친 직후에는 많이 붓습니다.
퇴행성 파열은 천천히 붓기도 합니다.
3. 잠김 현상 (Locking)
무릎이 특정 각도에서 "잠겨서" 안 움직입니다.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서 그렇습니다.
이 환자분도 이 증상이었어요.
4. 걸림 현상 (Catching)
무릎 움직일 때 뭔가 걸렸다 풀리는 느낌. 딸깍거림.
5. 불안정감
무릎이 "빠질 것 같다", "힘이 빠진다"는 느낌.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이학적 검사
• McMurray 검사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비틀면서 펴는 검사.
딸깍 소리나 통증이 있으면 양성.
• Apley 압박 검사
엎드린 상태에서 무릎 누르며 돌리기.
• 관절선 압통
무릎 틈새를 눌렀을 때 아픔.
영상 검사
• X-ray
연골은 안 보이지만 뼈 상태, 관절염 동반 여부 확인
• MRI
반월상연골 파열의 확진. 파열 위치, 모양, 정도를 정확히 봄
MRI에서 파열 유형을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이 달라지거든요.
파열 유형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반월상연골 파열은 모양에 따라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치도 중요합니다.
반월상연골의 바깥쪽 1/3은 혈류가 있어서(red zone) 봉합하면 붙습니다.
안쪽 2/3은 혈류가 없어서(white zone) 봉합해도 안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비수술 치료 — 이럴 때 고려
• 작은 파열
• 안정적인 파열 (걸림/잠김 없음)
• 퇴행성 파열 + 무릎 관절염 동반
• 증상이 경미한 경우
비수술 치료 내용:
• 휴식, 얼음찜질, 압박, 거상 (RICE)
• 소염제
• 물리치료, 근력 강화
• 활동량 조절
4~6주 해보고 호전되면 지속. 안 되면 수술 고려.
수술 치료 — 이럴 때 필요
• 잠김/걸림 현상이 있는 경우
• 양동이 손잡이형 파열
• 일상생활/운동에 지장이 큰 경우
• 비수술 치료 실패
수술 방법: 봉합 vs 절제
수술은 관절경으로 합니다.
1cm 구멍 2~3개.
1. 반월상연골 봉합술 — 살리는 수술
찢어진 부분을 실로 꿰맵니다. 가능하면 이걸 합니다.
• 적응: 젊은 환자, red zone 파열, 안정적인 파열 모양
• 장점: 연골 기능 보존, 관절염 예방
• 단점: 재활 기간 김 (4~6개월), 재파열 가능성
2. 반월상연골 부분절제술 — 손상 부분 제거
찢어진 조각을 깎아냅니다. 건강한 부분은 최대한 남깁니다.
• 적응: white zone 파열, 퇴행성 파열, 복합 파열
• 장점: 빠른 회복 (2~4주)
• 단점: 연골 일부 손실 → 장기적으로 관절염 위험 증가
원칙: 가능하면 봉합, 불가피하면 최소한만 절제
수술 후 재활
봉합술 후:
• 0~4주: 보조기 착용, 목발 보행, 체중 부하 제한
• 4~8주: 점진적 체중 부하, 관절 운동
• 8~12주: 근력 강화
• 4~6개월: 스포츠 복귀 검토
봉합 부위가 붙으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너무 빨리 무리하면 다시 찢어집니다.
절제술 후:
• 다음날부터 체중 부하 가능
• 1~2주: 일상생활 복귀
• 4~6주: 스포츠 복귀 가능
절제술은 회복이 빠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관절 건강을 생각하면 봉합술이 낫습니다.
그 환자분은요?
MRI에서 내측 반월상연골의 양동이 손잡이형 파열이 확인됐습니다.
잠김 현상이 있었고, red zone까지 이어진 파열이라 봉합술을 시행했습니다.
수술 후 4주간 보조기 착용, 6주간 목발 사용. 재활 열심히 하셨습니다.
3개월 뒤 외래 오셨을 때:
"원장님, 이제 무릎이 안 걸려요. 계단도 잘 내려가요."
6개월 뒤에는 요가 다시 시작하셨습니다.
물론 무릎 비트는 동작은 조심하시면서.
봉합술이 가능했던 케이스라 연골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젊으신 분들은 가능하면 연골을 보존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중에 관절염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요.

서울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박정섭